[관측일지] #56. 방전

  1. 1. 기록표
  2. 2. 방전
  3. 3. 걸어서 연천속으로
  4. 4. 도착
  5. 5. 돌아오는 길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11.14 ~ 11.15
  • 관측지 : 연천 (…)

하늘의 상태

  • 날씨 : 30/100 (좋지 않음)
  • 구름 : 50/100 (항상 구름이 어딘가엔가는 깔려있었음)
  • 시상 : 30/100 (매우 안좋음)

장비

  • Set #1 : Canon EOS 80D + Canon EF-s 18-55mm f3.5-5.6 II USM + Simple Tripod

목표

  • 없음

결과

  • 기초적인 대상 관측(?)

방전

사실 이 날 아침에 대학원 면접을 봤다. 전날에 잠을 제대로 못잤지만, 그래도 면접은 제시간에 적절하게 잘 봤던 것 같다. 만약 면접을 못봤으면 이 기록을 쓰기 전에 입대를 했지 않을까?

하여튼 점심까지도 동아리 관측회에 갈 생각이 별로 없었다. 면접 끝나고 자고 일어나니 3시쯤이고 기분전환겸 관측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걸어서 연천속으로

그런데 생각보다 대중교통 시간 맞추기가 까다로웠다. 1호선과 통근열차(였던 것)은 자주 와서 괜찮았는데, 마을버스들이 시간이 애매하게 있어서 그냥 신망리에서 걸어가기로 했다. 4km에 40분이면 꽤 빨리 걸은 것 같다.

원래 이렇게 걸어갈 때는 별이 잘 보여야 재미있게 걸어갈 수 있는데, 이 날은 구름이 좀 많아서 밝은 별들 뺴고는 잘 안보였던 것 같다.

도착

대략 10시가 다 되서야 숙소에 도착했는데, 아직 하늘이 맑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후배피셜 태풍이 곧 지나가서 맑아진다고 하더라. 그래서 숙소에서 보드게임좀 하고 나왔더니 어느정도는 맑아져있었다. 아직 다들 보드게임을 하고있지만, 그래도 뭐라도 보고 쉬려고 옥상에 8인치 돕 피고 M31, M42, M45같은 기초적인 대상을 먼저 구경했다.

확실히 오늘 하늘하고 시상은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심지어 텔라드나 파인더같은 악세서리를 가져오지 않아서 원하는 대상을 찾기도 어려웠다. 구조가 잘 보이던 M42도 애매하게 보이고, 안드로메다도 구조가 잘 분해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그냥 안시는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별자리 찾는 법과 사진찍는 법을 전수하고 그냥 잤다. 관측회를 가면 무언가 도전과제를 클리어해야한다는 생각과 그냥 별만 봐도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공존하는데, 이번에는 후자가 이긴것으로 보인다.

돌아오는 길

통근열차의 궤도(창 밖)

돌아오는 길에는 얌전하게 버스를 타고 왔다. 경기도 위쪽으로 관측회를 떠나면 언제나 통근열차가 썼던 철도가 보이는데, 이제는 탈 수 없다는게 슬프다. 통근열차도 졸업을 했다. 통근열차를 같이 탔던 사람들도 졸업을 하거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슬슬 나도 졸업할 때가 되었다.

그래도 60번은 찍고 졸업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