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일지] #25. 기묘한 모험

  1. 1. 기록표
  2. 2. 관측지 탐사
  3. 3. 회군
  4. 4. 2차 회군
  5. 5. 티타임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8.24 ~ 8.25
  • 관측지 : 여러곳…

하늘의 상태

  • 날씨 : 0/100 (안개에 비까지 옴)
  • 구름 : 95/100 (대부분 구름 가득)
  • 시상 : ?/100 (알 수 없음)

장비

  • 적을 필요가 있을까요?

관측대상

  • 밤하늘

관측 결과

  • 관측지 탐사에 실패함

관측지 탐사

관측지 탐사는 언제나 어렵다. 어두운 곳이라고 다 관측지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관측지가 되기 위하여 만족해야 할 조건이 있는데,

  • 하늘이 충분히 어두워야 함
  • 특정 물체가 시야를 가리지 말아야 함 (나무들이 보통 시야를 많이 가림)
  • 주변에 광원이 되도록 없어야 함 (관측지가 마을 근처면 이런 일이 생김)
  • 주위에 호수가 강이 되도록 없어야 함 (습기로 인해 장비가 고통받음)
  • 땅이 충분히 평평해야함 (삼각대를 쓰지 않는 장비들이 힘듦)
  • 근처까지 차로 도달할 수 있어야 함
  • 합법적으로 있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함 (…)

등이 있다.

오늘은 관측지 후보 한 곳을 가보기로 하였다. 어디 천문대였는데…

회군

하여튼 가는 길은 그렇게 이야기가 많지 않다. 어차피 차를 타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전전하는게 다이니… 하지만 관측지 주위에 도착한 후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감을 느끼게 되었다.

관측지에 도달하기 전부터 하늘이 흐려지더니 아예 비가 왔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철수하는 쪽이 나을 수도 있지만, 이 지역만 local하게 날씨가 안좋은 것일 수도 있으니 차를 돌려서 우리 마음의 고향 조경철 천문대를 들르기로 했다.

2차 회군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지도를 보면 알수 있지만, 조경철 천문대를 올라가려면 엄청난 커브구간을 수없이 돌아야 한다. 그런데 이쪽에는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안개가 심하게 꼈다. 실제로 커브 돌다가 위험한 적이 한 두번 있었다. 위로 올라가도 안개가 걷힐 기미가 안보이길래 800m정도까지 올라가서 대기하다가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최종적으로 화천에서 철수했다.

티타임

화천에서 서울로 돌아온게 대략 3시 후반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집에가서 자기에는 애매한 시간 아닌가? 그래서 한강에 들르자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한강에 있는 어떤 카페에 갔다. 커피나 마시자.

(사진이 없는 것은 평소에 사진을 잘 안찍어서 그렇다)

아마 한시간정도 마시고 차를 얻어타고 집에 갔던 것 같다.

얻은 수확은 없지만, 그래도 집에서 자는것보다는 밖에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나서는게 더 의미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