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일지] #15. 눈물의 2인 비정기

  1. 1. 기록표
  2. 2. 1인 비정기?
  3. 3. 2인 비정기
  4. 4. 고난의 행군
  5. 5. 사진연습
  6. 6. 추가(2020.6.4)

Claim : 관측일지는 gitbook에서 써놓은 것을 옮기는것이라 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비교적 빠릅니다…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4.2 ~ 4.3
  • 관측지 : 철원 백마고지 (…)

하늘의 상태

  • 날씨 : 100/100 (풀타임 관측 가능)
  • 구름 : 5/100 (거의 없음)
  • 시상 : 90/100 (맑을 때는 양호)

장비

  • 카메라 : Canon 650D
  • 렌즈 : Tamron 70-300
  • 가대 : Kenko Skymemo S
  • 카메라 : LG V10 (독립)

관측대상

  • 밤하늘
  • 은하수
  • 사진을 통한 관측

관측 결과

  • 봄/여름철 별자리에 어느정도 익숙해짐
  • 사진으로 은하수 및 내부 딥스카이 구조 파악

1인 비정기?

갑자기 비정기가 가고싶어졌다. 그래서 사람을 모았는데 아무도 없어서 1인 비정기를 갈까 생각하고 장비를 챙겼다. 보통 1인 비정기는 되게 위험해서 다들 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날도 춥고, 문명과 떨어진 곳에 가니 위험이 있어도 도움을 받을 수 없고…

가볍게 카메라하고 포터블 적도의 세트를 챙겨가려고 했으나…

2인 비정기

영우형이 같이 가기로 해서 두명짜리 세트를 챙겼다.

그렇게 평화롭게 백마고지로 가는 줄 알았으나 통근열차가 끊겼다고 한다. 알고보니 주말에는 막차가 하나 이르다고 한다. 돌아갈까 생각도 했지만,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다. 최대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어찌저찌 찾아본 결과로는 동두천에서 신탄리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고 해서 그 버스를 탑승했다. 역시 수도권은 교통이 좋다. 버스정류장도 근처라 버스를 타고 덜컹덜컹 백마고지를 향해 달려갔다.

1시간정도 후에 신탄리에서 내린 후에 대중교통으로 더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지만, 딱히 좋은 방법은 없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역 하나정도는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

신탄라에서 백마고지까지는 걸어가기로 하였다.

신탄리하고 백마고지는 역 하나 차이라 좀만 걸어가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고난의 행군

신탄리에서 백마고지까지는 8km을 더 걸어야한다

그렇게 길줄은 몰랐다.

생각보다는 많이 길었다. 아마 1시간 반을 걸었나? 했던 것 같다. 가는 길은 힘들었는데, 그래도 날씨가 상당히 맑아서 넓게 펼쳐진 밤하늘을 보면서 계속 걸었다.

밤하늘을 보다보면 길이 길고 힘든 것은 그리 생각나지는 않는다. 혼자 걸었으면 외로울 수는 있었겠지만, 같이 걷는 사람도 있으니 의미없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소회를 털어놔도 돼서 오히려 재미있었다.

이윽고 백마고지역에 도착하였다. 백마고지역에 도착했다는 것은 조금만 더 걸으면 관측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진연습

관측지에 도착했다.

요새 휴대폰 카메라의 성능이 일반 카메라를 따라잡을 정도는 아니지만 쏠쏠하게 쓸만한 정도가 되서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찍는 것을 먼저 했다.

백마고지. 위쪽으로 은하수가 보인다.

하늘이 좋다. 슬슬 메인 컨텐츠인 카메라를 펴보자!

이때만 해도 구도잡는 방법을 잘 몰라서 백마하고 은하수만 나오게 찍었다(지금 찾아보니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소실되었다…)

그리고 화장실에 가서 쉬던 중, 군인 아저씨들이 순찰 나와서 우리는 별보고있다고 설명하고 따듯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진을 다 찍어서 다크를 찍고 정리를 한 후, 통근열차와 1호선을 타고 다시 안암으로 돌아왔다.

통근열차 시간표, 심심해서 찍었다.

사진도 많이 찍고 별도 많이 봤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밤하늘을 보면서 그냥 걸었던 황홀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추가(2020.6.4)

휴대폰 용량이 부족해서 사진을 정리하던 참이었다.

그러다가 이날 찍었지만 기억에서 사라졌었던 딥스카이를 발견했다.

비록 포토샵 보정의 일부분이지만 덕분에 M13을 찍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M13은 헤라클레스자리에 있는 대성단으로, 성단중에서는 꽤 크다. 물론 배율이 찍은 렌즈로 찍어서 그렇게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때는 이정도만 찍혔어도 성단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헤라클레스 대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