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일지] #2. 첫 번째 비정기

  1. 1. 기록표
  2. 2. 비정기의 시작
    1. 2.1. 정기 관측회
    2. 2.2. 비정기 관측회(번개)
  3. 3. 경춘선
  4. 4. 굴봉산역
  5. 5. 은하수

Claim : 관측일지는 gitbook에서 써놓은 것을 옮기는것이라 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비교적 빠릅니다…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5.4 ~ 5.5
  • 관측지 : 굴봉산역 (…)

하늘의 상태

  • 날씨 : 90/100 (맑음)
  • 구름 : 0/100 (없음)
  • 시상 : 80/100 (쾌적한 관측 가능)

장비

  • 경통 : Vixen R200SS
  • 가대 : Takahashi EM-10
  • 아이피스 : 셀레스트론 기본세트
  • 카메라 : LG V10 (독립)

관측대상

  • 밤하늘
  • 봄철 별자리
  • 여름 은하수
  • M57 [고리성운]

관측 결과

  • 약간의 광해에도 불구하고 직시로도 흐릿하게 은하수 관측 성공
  • 기초적인 봄철 별자리 확인 완료
  • 휴대폰 카메라로 은하수 30초 노출 촬영
  • R200SS로 쉽게 고리성운 관측, 32mm와 15mm를 이용하여 관측함

비정기의 시작

보통 동아리에서 관측을 간다 하면 두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정기 관측회

숙소 잡아놓고 일정 다 짜서 가는 관측회. 일정이 픽스되어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미리 일정을 보고 참여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보통 숙소가 필요하다. 다만 동아리에서 일정짜는 사람이 기상청도 아니기 때문에 날씨는 보장할 수 없다.

비정기 관측회(번개)

정기관측회의 반대이다. 날씨가 맑다는 소식을 듣고 관측회를 가자고 동아리원들을 설득한다. 보통 수가 적고 숙소가 없다. 덕분에 밤새 춥다. 이번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춘선

어떻게 가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날 상봉에서 경춘선 막차를 탔다. 경춘선에서도 별 생각 없이 자면서 갔던 것 같다. 담요 덮고 잘 잤다. 굴봉산역에서 나온 후부터 기억이 난다.

굴봉산역

굴봉산역에서 나온 후 서서히 밤하늘의 별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처음으로 다가온 것은 북두칠성이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북두칠성이지만, 하늘이 좋으면(어두우면) 별이 훨씬 밝게 보인다. 아직 이름을 모르는 별들을 찾아보면서 약 15분 가량을 걸으면 서천분교에 도착할 수 있다. 서천분교는 아직 운영이 되고있는 학교다. 이런곳에 학교가 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운동장 가운데에 돗자리를 펴고 짐을 풀었다.

관측에 조예가 깊은 선배들은 장비를 설치하고 있었지만(이때는 극축이 뭔지도 몰랐다!) 신입 입장에서는 하늘에 별이 많다는 것 자체를 감탄하는데도 바쁘다. 그 후 지원누나(동아리의 별자리 1인자)가 별자리를 설명해주었고, 밝고 재밌는 별자리 위주로 기억했다.

은하수

처음 밤하늘을 보는 사람들은 은하수를 잘 찾지 못한다. 사실 은하수를 보고있지만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나도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 설명과 도움의 힘으로 흐릿하지만 은하수도 봤다. 경기도 부근이었기 때문에 은하수가 정말로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하늘에 있던 구름정도로 파악하였고, 은하수를 처음 봤기 때문에 신기해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은하수를 설명하기란 어렵다. 하늘 어딘가를 가리키면서 구름낀 것 같은 흐릿한 것이 은하수라고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침 휴대폰이 30초 노출에 고감도 ISO(휴대폰 주제에 2700)가 되는 혼란한 기종이라 사진으로 은하수를 찍어서 더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오른쪽 위에서 내려오는 구름같은게(?) 은하수다

11시방향에서 5시 방향으로 하늘을 가르는 은하수

카메라로도 풍경을 찍어봤다.

왼쪽에 은하수일까?

조금만 집중해서 보면 북두칠성을 찾을 수 있다.

약간의 추위에 떨다가 아침이 되어서 경춘선을 타고 다시 안암으로 왔다.

여담이지만, 어떤 대학원분이 오셔서 텐트와 바베큐(!)와 스파게티를 제공해주셔서 허기진 배 역시 채울 수 있었다. 그분이 있기에 지금 이 날의 추억 보정이 더 잘 됐지 않을까.

이 관측회 이후로, 관측회를 많이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