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일지] #36. 복귀

  1. 1. 기록표
  2. 2. 복귀무대
  3. 3. 안타레스 주변부
  4. 4. 도착
    1. 4.1. 장비 설치
    2. 4.2. 반팔 투혼
  5. 5. 후기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5.19 ~ 5.20
  • 관측지 : 화천 조경철천문대

하늘의 상태

  • 날씨 : 100/100 (풀타임 맑음)
  • 구름 : 0/100 (없음)
  • 시상 : 100/100 (완-벽)

장비

  • Set #1 : Kenko Skymemo S + Canon EOS 600D + Tamron 70-300mm (70mm).

목표

  • 안타레스 부근 촬영

결과

  • 약간의 디테일 손실을 감수하고 성공

복귀무대

거의 4개월만의 관측이다. 이때쯤부터 여유가 있어져서 다시 관측을 시작했다. 2018년부터는 그렇게 미치듯이 많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2020년 후반기에 다시 피크를 찍을 것이다.

비정기를 가는 차 안은 언제나 즐겁다. 노래도 틀고 휴게소도 들르고 하다보면 어느새 관측지 부근까지 와있는데, 보통 이때 하이라이트는 차 창문을 열면 보이기 시작하는 쏟아지는 별이다.

안타레스 주변부

차를 타고 가면서 찍을 것을 정했는데, 오늘은 안타레스 주변부를 찍기로 하였다. 안타레스 주변부는 형형색색의 구름이 가득한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찾을 수 있다. 또는 아래쪽에 찍은 사진 참고하거나… 인터넷으로는 Rho ophiuchi cloud complex로 검색하면 잘 나온다. 여기서는 그냥 안타레스 주변(부)라고 하겠다.

도착

이 곳은 언제나 좋다. 해발 1,000m라 하늘도 넓고, 공기도 맑고… 그리고 무엇보다 슬슬 여름이라 더워지는데 피서 온 느낌이라 좋았다.

장비 설치

어려운 장비는 다른 친구들 주고, 오늘은 간단하게 소형 적도의에 카메라를 물려 촬영할 생각이다. 안타레스 주변부가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 대충 적도의 극축 맞추고 테스트해보니까 꽤 쓸만했다. 1분 30초를 버틸 수 있었다.

반팔 투혼

하지만 오늘의 이슈는 날씨도 아니고 추적 정밀도도 아닌 바람이었다. 장비가 그렇게 무거운 친구들이 아니기에, 바람이 불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금 설치 장소를 바꿀 수도 없고, 바람막이를 설치할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할까?

그냥 입고있던 잠바를 벗어서 바람막이를 했다. 1시간정도 하니까 춥더라. 춥기도 춥지만 이동이 제한되어서 근처에 있는 친구들하고 놀지 못했던게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찍으면서 안타레스쪽 광해가 생각보다 심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제대로 보정할 수 있을까? 몇시간을 그렇게 있으니 점점 하늘이 밝아지고 박명이 끝나는 것이 보여서 장비를 접고 철수했다.

숙소없는 관측은 힘들긴 하지만, 훨씬 더 좋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후기

보정을 해봤다.

아...

생각보다는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았다. 은하수는 암흑대쪽 디테일이 부족하고, 구름도 붉은색 구름이 잘 표현되지 않았다.

그래도 노란색과 파란색 구름은 약간의 디테일을 보여주었고, 안타레스 옆에 있는 구상성단 M4도 잘 보인다.

생각보다 안타레스 주변부는 한국에서 살리기 어려운 대상이다. 일단 고도가 높지 않아 촬영시간이 부족할 뿐더러 광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타레스 주변을 찍은 사진중에 좋은사진들은 남반구에서 찍어온 사진이 많다.

좋은 사진의 예시, APOD(19.05.13) By NASA

하지만 뭐 어떤가? 디테일이 부족해도 나는 내가 찍은 사진이 좋다. 이 사진을 보면서 이 날 무슨일이 있었는지만 기억이 언제나 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