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일지] #41. 오버스펙

  1. 1. 기록표
  2. 2. 새로운
  3. 3. 과학관
    1. 3.1. 시그니처
    2. 3.2. 오버스펙
  4. 4. 잊어버린 것
  5. 5. 여러 작품들(추가)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10.11 ~ 10.12
  • 관측지 : 제천 (…)

하늘의 상태

  • 날씨 : 100/100 (풀타임 관측 가능)
  • 구름 : 0/100 (없음)
  • 시상 : 100/100 (투-명)

장비

  • Set #1 : Vixen R200SS + Takahashi EM-10 + Canon EOS 650D
  • Set #2 : LG V10(독립)
  • Set #3 : Canon EOS 700D + 싼마이 삼각대

목표

  • 여기 있는 돕소니안 써보기
  • 딥스카이 아무거나 하나 찍고 가기

결과

  • 돕소니안 : 고장난 상태라 실패
  • 정작 장비중 일부를 놓고 옴 ㅋㅋ
  • 게성운(M1) : 흐릿했지만 확인 가능
  • 기타 딥스카이 : 원래 보이던 데로 잘 보임

새로운

곳을 또 가게 되었다. 2달 전에 귀국하면서 철원에 있는 알려진, 그러나 가보지는 않는 곳을 가서 꽤나 눈호강을 했는데, 이번에는 제천으로 간다. 그 곳에 과학관이 있는데, 동아리 선배의 지인찬스를 얻어서 그곳에서 관측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생각보다 가는 길은 멀지는 않았는데, 마지막에 과학관 올라갈때가 지옥이다. 차를 끌고 가는 사람들은 차 아래쪽이 긁히지 않게 항상 조심하자. 마지막에 비포장도로와 경사가 겹쳐서 운전 자체가 힘들다.

관측지에 도착하기 몇 분 전부터 차 창문을 열고 쏟아지는 별을 만끽하는 것이 언제나 즐거운데, 오늘도 날씨가 괜찮아서 쏟아지는 별들을 차 안에서 맞이할 수 있었다.

과학관

여기 천문대는 과학관에 천문대도 같이 있는 형태다. 기억상으로는 여러개의 건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천문대가 있는 건물은 4층짜리이다. 그런데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1층부터 4층까지 알아서 짐을 날라야 하더라… 10분동안 상하차가 무엇인지 체험하게 되었다.

시그니처

천문대라 그런지 비싼 장비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곳의 시그니처는 돕소니안 망원경이다. 모든 망원경이 그렇지만 구경이 커질수록 집광력이 높아진다. 우리 동아리에서 굴리는 돕소니안은 8인치이고, 좀 보는 사람들이 차에 넣고 들고다니는 돕소니안은 12인치가 넘는다. 모 카페에서 본 것들 중에는 20인치까지 들고다니는 것을 봤다. 이 이상으로는 분해해서 들고다니기에는 무겁고 크다.

이 천문대에는 48인치 돕소니안이 설치되어있었다. 감이 안온다면 48인치 TV만한 거울이 망원경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비쌀까.

실제로 이정도 되는 망원경으로 관측을 해본 후배의 평에 의하면 흑백으로만 보이던 딥스카이들이 색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한다. 아마 오리온대성운이 보라색으로 보였다고 했었나…? “동심은 5억이면 되찾을 수 있다”라고 한 후배의 말이 또 1승을 쌓는다.

그런데 우리가 가기 전부터 돕소니안이 뭔가 문제가 있어서 작동이 안된다고 하더라. 결국 48인치 돕소니안 눈동냥은 실패했다.

오버스펙

이런 천문대에 오면 우리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장비들을 구경할 수 있다. 기억상으로는 TEC 180이 여기 있었던 것 같은데…? 하여튼 우리 동아리에서 주력으로 쓰는 장비도 여기 오면 보조 파인더 수준으로 떡락한다. 오토가이트 신경 안쓰고 10분동안 노터치 되는 가대들도 널렸더라. 역시 돈이 최고다.

여러 감상을 마치고 사진을 찍으려고 장비를 펼쳤다.

잊어버린 것

꼭 관측을 하러 가면 놓고 가는 장비가 있다. 그 장비가 중요한 장비가 아니면 촬영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아니면 촬영을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컨트롤러 셋을 놓고왔네? 망했다.

열심히 밤하늘 구경했다. 역시 아무것도 못할때는 밤하늘 보면서 다른 사람들 사진 찍는 것 구경하면서 안시 하면서 시간 때우는게 장땡이다.

이 날도 안시로 여러가지를 봤지만 게성운은 처음 봤다. 초신성 잔해인 게성운은 열심히 팽창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미세하게 나마 사진으로 찍으면 시간이 갈 수록 커진다. 이 성운은 명예로운게 메시에 번호 1번인데 눈으로 봤을때는 많이 흐릿하더라.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지만 1번을 봤다는 보람은 느꼈다.

여러 작품들(추가)

물론 나는 장비가 (어딘가) 없어서 못찍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잘 찍었다.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그날의 사진을 첨부한다.

누군가는 천문대를 배경으로 일주를 찍었다.

천문대 풍경. Copyright©2018 By 김희준.

그리고 누군가는 4층에서 편하게 자기 장비로 예쁜 사진을 찍었다.

삼각형자리 은하(M33). Copyright©2018 By 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