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일지] #10. 강원도 안쪽으로

  1. 1. 기록표
  2. 2.
  3. 3. 강원도로…
  4. 4. 겨울은하수
  5. 5. 추위
  6. 6. 사진
  7. 7. 덧붙여… (2020년)

Claim : 관측일지는 gitbook에서 써놓은 것을 옮기는것이라 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비교적 빠릅니다…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11.1 ~ 11.2
  • 관측지 : 인제 가리산 (…)

하늘의 상태

  • 날씨 : 100/100 (천문박명 이후 안정적인 관측 가능)
  • 구름 : 0/100 (구름 없음!)
  • 시상 : 90/100 (매우 양호)

장비

  • 경통 : 러시아제 16x-50x 망원경 (헨드헬드!)
  • 카메라 : Canon 650D (추측)
  • 렌즈 : 탐론 17-50 렌즈
  • 삼각대 : 싼마이 3-way 삼각대
  • 카메라2 : LG V10 (독립)

관측대상

  • 밤하늘
  • 겨울철 별자리
  • 겨울은하수
  • M45
  • M42
  • 기타 딥스카이들

관측 결과

  • 밤하늘 : 살면서 본 것중 가장 예뻤음
  • 겨울철 별자리 : 겨울철 별자리 다시 학습… 겨울철의 대육각형 가운데를 은하수가 가른다는 사실을 확인함.
  • M45 : 하늘 수준에 따른 성단의 빽빽함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함. 메로페 성운을 확인했는지는 기억 안남.
  • M42 : 사진으로 관측, 성운 구조와 근처 별무리들을 확인할 수 있었음
  • 기타 딥스카이들 : 사진으로 불꽃성운의 존재를 확실히 알 수 있었음

가 있으면 관측회가기 편하다. 들고가기 힘든 짐은 차 트렁크에 넣으면 되고,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새로운 곳도 갈 수 있다. 하지만 차가 없고 차를 능숙하게 몰 수 있는 사람도 별로 없는 이 때 차를 가지고 계신 졸업한 선배가 비정기를 모은다고 해서 바로 탑승했다.

강원도로…

별보는 사람들은 보통 도시의 광해를 피해 관측하러 백두대간 근처로 가는 경향이 있다. 그쪽이 도시도 없고 광해도 적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홍천, 인제, 양구, 양양 이런쪽으로 가면 광해가 매우 적다. 이번에 가게 된 곳은 인제다.

인제정도 되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밤하늘중에 최상위권의 밤하늘을 볼 수 있다. 2시간정도를 달려서 인제 어딘가의 초등학교로 도착을 하게 되었다.

(선배님께 말은 못했지만 180km는 살면서 처음 타봤습니다… 무서워 죽는줄)

겨울은하수

보통 여름에 은하수가 가장 잘보이지만 여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은하수는 카시오페이아 자리를 뚫고 겨울철 대육각형 가운데를 뚫는다. 하지만 겨울은하수는 여름은하수만큼 임팩트가 크고 밝은 얘는 아니라 나는 밤하늘이 얼마나 좋은가를 겨울은하수가 잘 보이는가로 판단하기도 한다.

이날은 겨울은하수를 볼 수 있었다. 처음에 보면 그냥 평범한 밤하늘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약간 밝은 부분이 겨울철 대육각형을 뚫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름은하수보다 보기가 훨씬 어려웠지만 그래도 있다는 사실은 느낄 수 있었다.

여름은하수는 화려한 맛이 있고, 겨울은하수는 콩국수처럼 밋밋한 맛이 있다.

추위

다 좋은 관측회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추위였다. 늦가을 + 인제의 조합은 주섭선배가 야심차게 준비해온 적도의에 들어가는 납축전지를 얼려버렸다. 주섭이형의 멘탈은 페르세우스 유성우때처럼 날라갔지만 나는 사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천체관측의 가장 큰 딜레마는 추울수록 사진이 잘찍히고 하늘이 맑다는 점이다. 이 딜레마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2019년)에도 계속되어서 날씨는 맑지만 사람들이 비정기를 잘 가지 못하게 된 이유가 되고있다.

사진

전에 갔던 비정기와 마찬가지로, 폰카로 풍경을 찍는게 좋아서 도착하고서 몇장을 찍었다. 그 중에 좋은 두 장을 올린다.

감도를 높혀(3200) 찍었는데도 밤하늘이 꽤 어둡다. LG V10.

뭔가를 찍어보고 싶어서 가장 무난한 오리온대성운을 찍고 싶었다. 그래서 동방 카메라에 괜찮은 렌즈 하나 끼우고 30초 찍으니까 꽤나 괜찮은 사진이 나왔다. 색수차의 저주를 피할 수는 없었지만, 그때는 색수차가 뭔지도 몰랐다. 단지 예쁘니까 좋을 뿐이다.

오리온의 팔이 짤렸지만 그때는 팔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Canon 650D

찍고싶은 사진을 찍고나니까 그때부터 사진찍는 것도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사진을 찍고난 후 동아리방 구석에서 발견한 단망경으로 M45를 구경하다가 다른 선배가 무엇들을 찍고계시나 궁금해서 그쪽으로 붙었다. 차에 들어가도 추운건 마찬가지라 다른 것들을 구경하는게 더 좋았기 때문이다. 주섭선배는 야심차게 준비해온 장비가 얼어서 안돌아가 슬퍼했고 현선배는 일주를 찍었기 때문에 큰 상관이 없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 다시 아침이 되었고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Academic English를 들었다.

덧붙여… (2020년)

저날 선배가 찍은 일주에는 건물이 있었는데, 건물에 반대쪽 화각에서 반사된 일주역시 찍혔다. 그정도로 날씨가 괜찮았다.

Copyright©2016 By 허 현

그리고 그 날 다른 선배가 도입하려고 했던 신기술은 지금 기억해보니 적도의에 CCD를 연결해서 극축정렬을 하고 가이딩을 하시려던 것 같다… 물론 17년이 되서야 동아리에서 오토가이딩이 보편화되었지만, 이런 선구자들이 있기 때문에 동아리 기술이 빨리 발전했던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