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일지] #9. 굴봉산과 108배의 저주

  1. 1. 기록표
  2. 2. 개천절
  3. 3. 오모시로이 관측
  4. 4. 굴봉산의 저주와 108배
  5. 5. 생일

Claim : 관측일지는 gitbook에서 써놓은 것을 옮기는것이라 글이 올라오는 속도가 비교적 빠릅니다…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10.3 ~ 10.4
  • 관측지 : 굴봉산역 (…)

하늘의 상태

  • 날씨 : 70/100 (맑은 후 안개낌)
  • 구름 : 75/100 (안개 양 많음)
  • 시상 : 80/100 (맑을 때는 양호)

장비

  • 경통 : Vixen R200SS
  • 가대 : Takahashi EM-10
  • 아이피스 : 셀레스트론 기본세트
  • 카메라 : LG V10 (독립)

관측대상

  • 밤하늘
  • M31
  • M57
  • 기타 딥스카이들

관측 결과

  • 밤하늘 : 예쁨
  • M31 : 당연히 직시로도 잘 보였지만, 암흑대를 관찰했는지는 기억 안 남.
  • M57 : 고리 구조 확인 중 안개낌…

개천절

하늘이 열린 날이라고 한다. 고조선을 세운 날? 이었나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날씨가 맑을 것 같길래 다들 굴봉산으로 출발했다.

오모시로이 관측

분명히 처음에 갔을때는 맑았다. 그래서 장비 펴고 재미있는 대상 위주로 보기 시작했다.

이 당시에는 아는게 없어서 지금 볼 수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안드로메다 은하(M31)부터 시작하였다.

사실 성당, 성운, 은하를 볼 때 처음 보는 사람들이 실망하는 것이 교과서에 있는 그런 모습으로 보일것이라 생각하는데 사실 8인치 망원경으로 봐도 솜뭉텅이에 암흑대가 약간 보이는 정도다. 잘 보일때는 지구과학 교과서에 있는 사진에서 조금 덜 보이고 흑백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면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르 본 것은 거문고자리 어디엔가 있는 고리성운(M57)이다. 처음 볼 떄는 별하고 헷갈릴 수 있지만 별하고는 확실히 다르다. 별은 확실한 점으로 보이는 반면 이 고리성운은 흐릿한 점으로 보인다. 사진을 찍거나 고배율로 확대해서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이 성운의 가운데에는 별이 하나 있다. 확인은 안해봤지만, 아마 이 별이 터지면서 원형으로 성운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재미있는 딥스카이들을 보다가 갑자기 안보이길래 초점을 다시 조절하고 망원경을 조절해봤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안보였다. 고개를 들어보니 모두 안개속에 갇혀있더라…

굴봉산의 저주와 108배

굴봉산을 가면 조심해야 하는 정보중 하나는, 굴봉산역은 강과 가까워서 습도와 안개에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도 갑자기 들어온 안개에 다들 당했다. 108배를 하자는 드립을 치다가 실제로 돗자리를 깔고 108배를 하게 되었다. 물론 내가…

108배를 하는 동안은 기적같이 날씨가 맑아져서 이게 효험이 있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다가 108배가 끝나가 기적같이 흐려졌다. 그 후 다들 관측은 포기하고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튀었다.

잠시 맑았을 때. 오리온자리가 눈에 띈다. 그런데 약간 흘렀다...

정가운데에서 오른쪽에 뭔가 별과는 약간 다른것을 발견했다면 안드로메다 찾기에 성공한 것이다.

생일

그렇게 108배를 하다가 10월 4일이 되었다. 생일이 되었지만 별은 볼 수 없어서 슬펐다.
대중교통으로 온 비정기라 다시 돌아갈때까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경춘선 첫차를 타고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