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일지] #33. 칼퇴근

  1. 1. 기록표
  2. 2. 어슬렁 어슬렁
  3. 3. 아이리스의 추억
  4. 4. 칼퇴근
  5. 5. 후기 중 일부

기록표

일시 & 장소

  • 날짜 : 11.12 ~ 11.13
  • 관측지 : 화천 조경철천문대

하늘의 상태

  • 날씨 : 100/100 (풀타임 맑음)
  • 구름 : 0/100 (없음)
  • 시상 : 100/100 (완-벽)

장비

  • ???

목표

  • ???

결과

  • 사진촬영 구경하기

어슬렁 어슬렁

관측장비(망원경, 가대, 카메라)는 비싸기 때문에 모두가 동시에 쓸 수는 없고 한정된 시간에 누군가한테 배분해줘야한다. 사실 11월부터는 소규모로 비정기를 가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장비를 다 양보하고 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아마 이 날도 그랬던 것 같다.

아이리스의 추억

기록표에 써있는 단어는 “아이리스” 한 단어다. 이것만 보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는 있었다. 아마 이때 관측부장님이 아이리스를 드디어 성공적으로 찍었나보다.

아이리스라고 하면 아이리스 성운을 뜻한다. 아래 처럼 생겼다.

Iris nebula.

원래는 9월에 관측부장님이 아이리스를 대상으로 하루종일 사진을 찍고 상당한 퀄리티(카메라 프리뷰 기준)를 뽑아냈다. 그런데 기가 막히게도 그 사진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 후 수소문을 하고 모든 SD카드를 찾아봤으나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신기한 일이 9월에 있었다.

그 후에 있던 관측회(오늘)에서 아이리스를 꼭 찍겠다면서 열심히 노력한 결과 오늘은 사진이 사라지는 참사 없이 성공적으로 찍었던 것 같다.

Iris nebula. Copyright©2017 By 현혜림.

결국 관측부장님은 아이리스를 되찾으셨고, 사진전에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 다른 분은 파노라마 찍으셨을 탠데… 사진은 없다!
그 사진도 결국 찾았다.

은하수가 있는 밤. Copyright©2017 By 이수호.

칼퇴근

사실 이 날은 월령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날이다. 그래서 일찍(5시)에 가서 빠르게(12시)에 돌아왔다!

찾아보니 동아리 월간지에 올린 후기가 있더라. 일부를 첨부한다.

후기 중 일부

차를 다시 타고 올라가니… 사람이 많았다. 이 조경철천문대의 주차장에 차가 꽉 차는 꼴을 본 적이 없는데. 주차장에 차가 꽉 찬 것이다. 그래서 겨우겨우 주차할 곳을 찾고 장비를 세팅했다. 물론 일찍 와서 10시에 문을 닫던 천문대에 들어가서 구경할 시간도 있었다. 관측부장님이 그토록 원하던 아이리스 성운에 화각을 맞추고 인터벌릴리즈를 맞춘 후, 천문대 안에 들어갔다. 천문대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천문대 관계자분 말에 따르면, 이렇게 날씨 맑은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이 온다는 것 같다. 일단 손을 녹이고다시 나왔다. 그런데 추워서 나는 다시 들어갔다. 천문대 관계자분이 뭔가를 설명하시는데 그냥 멀리서 들으면서 천문대 구경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재미있는 지식을 알게되었다. 목성에도 지상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얇은 고리가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쓸모 있는 지식)

그렇게 손을 녹이고 나오니, 촬영도 거의 다 끝나있었다. 촬영이 끝난 후에는 장비를 정리했는데, 아이리스가 그렇게 또 사라져있어서 난리였는데, 결국 찾았다고 한다(아쉽다). 빠르게 장비를 차에 태우고 철원을 벗어나, 안암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역대 최단시간 비정기였다(^^)

12시에 원래 과제하기로 했는데, 사실 다 같이 족발을 시켜먹었다. 족발을 시켜먹으면서 과제를 어느 정도 구경했는데, 시간이 3시가 넘어갔다. 다음날 매우 힘든 과제가 있기에, 눈을 잠시 감고 하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 10시가 되었다… 그렇게 다음날 하루 일과를 시작한 것 같다. 지금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12시 전에 돌아오는 비정기는 매우 건강에 좋은 것 같다.